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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랑프리 잡담/season 2020

2020-07-19 / Round 03: 헝가리 그랑프리 - 뭐 레이스가 다 그렇죠

by p 2020. 8. 7.

헝가로링 포디움 단골

 

헝가로링답게 추월은 좀처럼 안 나오고, 그 와중에도 몹시 정신없던 레이스였습니다. GP 관전평은 좀 천천히 쓰겠습니다; 일단 기록들은 올려 놓을게요. 일이 바빠 2주를 훌쩍 넘기고서야 정리해 올리게 되네요. 다음부턴 정말 제때제때 써야지...;;; 시간이 지나 그새 잊어버린 디테일들도 있고 하니, 중계 보면서 제 트위터 계정에 올렸던 트윗들을 갈무리하는 것으로 헝가리 GP 관전평을 대신하겠습니다. 글투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그 영향으로 보아 주십시오. :) 

 

이번 주는 내가 연습주행 세션들을 기록 체크만 했기 때문에-_-; 적어놓을 말이 애매하구만 (기록짤들을 임시저장글에 밀어넣으며

 

아니 근데 진짜 ... 엔진 출력이 좌우하는 서킷도 아니고, 헝가로링은 다운포스가 더 중요한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페라리하고 RBR 밸런스가 그렇게 동시에 망하는 게 가능한가?;;; 싶네요. 레이스를 봐야 알겠지만 보고 난 다음에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페라리는 헝가로링 업데이트를 한 주 당겨 적용했다던데 스티리아 GP 첫 랩에 그 사고가 났으니 제대로 데이터 못 뽑았다 칩시다. RBR도 FP2때 비 와서 업데이트 테스트 제대로 못 했다 치자고요. 그런데 어떻게 동시에 그러냐 .................... 응원하시는 분들한테 보스들 멱살 잡혀도 할말x

 

퀄리파잉 세션 한 줄 요약: 메르세데스가 정말 빠르다. 어느 정도로 빠르냐면, 지난 시즌 메르세데스 차를 베껴도 올해까지 빠를 만큼.

 

그렇다보니 "copying championship"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그간 베끼기가 없었냐 하면 절대 아니기 때문에 .... 다만 이번만큼 1)겉보기만으로도 티가 나는데 2)그게 심지어 퍼포먼스가 괜찮은;;;; 케이스는 드물다보니 말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품은 시즌 중에도 서로들 보고 베끼니까(09시즌 더블덱 디퓨저 기억하시는지... 앗 너무 예전 일인가;). 프리시즌테스팅 때 레이싱포인트 프론트 보고 와 저건 좀 심했다;;;;;;; 소리가 나왔던 거야 당연합니다만 역시 정확한 건 알맹이를 까봐야 아는 부분. 전년도 챔피언십 위닝 카에서 좋은 아이디어들 빼 오는 거야 매번 있었죠. 전년도 위닝 카가 다 뭐야 ... 당장 옆집에서라도 그럴듯한(=좋은 결과를 내는) 업데이트 해 오면 당장 베껴다 우리도 만들어보고 그런 일 비일비재했는걸요. 이를테면 시즌 초엔 제각각이던 프론트윙 디테일이 후반 가면 어째 비슷비슷해지던 것처럼. 이번이 좀 심한 것 같긴 해요.

아마 르노의 항의가 먹히든 안 먹히든 규정 변화에 분명 이 부분 명확하게 하는 쪽으로 반영은 될 듯. 흥미로운 부분은, 지금 레이싱포인트가 드라이 컨디션에서는 작년 메르세데스보다 미세-하게 기록이 좋다가도 웻 되면 맥없이 녹았던 것입니다;;; 겉보기야 잘 따라 베꼈다지만 알맹이 차이가 있긴 해 보입니다. 아니면 안 보이는 부분은 못 베꼈거나요. 여하튼 일은 터졌고 제가 궁금한 건 이 참에 메르세데스 W10를 바닥까지 까볼 수 있을지입니다. 차 어떻게 만들었던 거지! 궁금하다!

 

'End Racism' 캠페인은 첫주부터 제대로 돌아가는 적이 없는 듯.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이래서야 캠페인 취지가 퇴색되는 정도가 아니라 그에 반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양새가 되어 버리는데요. 여러모로 해밀튼, 베텔 두 드라이버의 고생이 많습니다. 특히 햄. 가히 초인적인 인내심. 이 꼬라지 몇 번을 겪으면서도 레이스에서 안 흔들리는 것도 대단. 

 

헝가로링은 비 잦아든 뒤에도 트랙이 미끄러워 그리드 정렬하기도 전부터 사고로 시작. 베르스타펜 차가 피트레인 나와서 그리드로 향하던 도중에 미끄러져서 배리어를 들이받았다고?;;;; 스타트 가능한 수준인지 어떤지?;;;;;; 서스펜션 데미지 ... 봐야 알겠지만 잘하면 수리 가능할 것도 같은데 아까 턴12에서 들이받을 때 영 모양이 안 좋았음. 일단 새 노즈콘 들고 오는 동안 중계에 잡힌 막스 표정 굳은 거 너무 너무였다. 그리고 그걸 10분만에 고쳐낸 RBR의 미캐닉들. 

시작부터 풀 웻 - 포메이션 랩에 들어와 슬릭으로 바꾸는 타이어 도박을 건 하스가 초반의 재미를 보장함. 처음엔 라이브타이밍 앱 오류인 줄 알았다 -_-; 보타스 어쩌다 그렇게 스타트 느렸지. 페라리들이랑 까를로스 사인스의 스타트가 좋았군요. 70랩짜리 레이스에서 3랩만에 p1-p2 갭을 6초대로 벌린 해밀튼이 역시나 헝가로링에 강한 드라이버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음. 생각보다 노면이 빠르게 말랐는지 초반부터 피트레인이 정신없이 붐볐는데, 5랩째부터는 모든 드라이버가 슬릭 타이어(대체로 미디움, 일부 소프트). 그 지지고볶음 와중에도 p2 갭 7초대로 모 님 말씀마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해밀튼...; 30랩대 중후반에서 한 차례 더 핏스톱이 있었고(소프트 러너들이 다 들어오고, 미디움으로 달리던 드라이버들도 새 미디움이나 아예 하드로 갈아신은 상황) 핏스톱들 끝나니 급격히 졸림구간에 접어들어버린 L39/70 다들 좀 달려보라고............ 싶었다. 

 

막판은 비교적 다시 흥미로워진 케이스. 왜냐면 스무 랩을 남기고 보타스가 하드로 갈아신었거든. 보타스가 들어가는 바람에 p2 된 RBR의 베르스타펜까지는 약 20초가 처진 상황. 메르세데스에서는 보타스가 패스티스트 랩 찍으며 베르스타펜이 다시 핏하지 못하게끔 압박하고, 그 사이 해밀튼이 리드 유지하며 타이어 교체하고 원투피니시하려는 것인가 싶었다. 초당 1초 이상을 따라잡는 게 쉽지야 않지만 - 특히나 헝가로링이니까 - 드라이버가 보타스에 차가 메르세데스라면 해 볼 만한 도박. 67랩째에 해밀튼이 소프트로 갈아신었고, 타이어 교체 3.6초로 분명 시간 손해를 보았음에도 그간 벌어놓은 인터벌이 있어 리드를 유지할 수가 있었다(=는 데에서 이 레이스에서 해밀튼의 메르세데스가 얼마나 독주했는지 짐작할 수 있음). 보타스는 아쉽게도 한두 랩 정도가 모자라 p2 탈환까진 하지 못하고 체커드 플랙. 

 

메르세데스가 달려나가는 걸 막아세울 팀은 현 시점에선 없어 보임. 그러나 레이스는 체커드 플랙 뜰 때까지 모르는 거고, 챔피언십도 확정되기 전까진 모르는 거니까... 특히나 3위 다툼이 올해는 흥미로움. 맥라렌과 페라리가 맨 꼭대기에서 다투어야 하는데 어째 애매한 자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데다가, 레이싱포인트가 어디까지 앞서나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기 때문에. 일단은 쭉 지켜보기로 한다. 

 

맥라렌 3위 절대 지켜 (*더 올라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힘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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