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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랑프리 잡담55

2024-05-05(-6) / Round 06: 마이애미 그랑프리 - 적폐 시차와 희로애락과 떨떠름함 현재 F1 캘린더에 (다시)넣고 싶은 서킷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영암이라 답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장 빼고 싶은 서킷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마이애미입니다. 레이아웃 별로인 데가 어디 한둘인가요 "재미"의 여부는 주관적인 판단이 상당부분 개입하니까 객관적이기 어렵다고도 생각하는데 시차는 정말, 이건, 한국에 살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모든 그랑프리를 일단 싫어하면서 시작하게 된단 말이지요. 브라질의 인터라고스 정도나 예외일까요.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다 챙겨보고 있는 걸 보면 "그래도 사랑하시죠?"도 아니고. 스스로에 대한 짜증을 늘 15%정도 깔고 시작하는 주말입니다 마이애미/몬트리올/오스틴/멕시코시티는.  아무튼 마이애미입니다. 피렐리 프리뷰에서도 track ev.. 2024. 5. 15.
2024-04-21 / Round 05: 중국 그랑프리 - 누가 5년만에 여는 그랑프리에 스프린트 같은 거 집어넣었죠 아주 오랜만의, 그러니까 자그마치 5년만의 중국 그랑프리입니다. 가장 최근이 2019년이었죠? 역병시국 이래 내내 안 열리고 건너뛰고 하다가 2024년에야 마침내네요. 저우관위가 마침내 맞이한 홈 그랑프리이기도 하고. 섹터1의 '달팽이 구간'하고 아주 긴 백 스트레이트와 메인 스트레이트, 까다로운 마지막 코너, 종종 문제가 되었던 피트레인 입구까지 서킷 구조는 흥미롭다면 흥미롭고 지겨운 틸케 스타일이라면 틸케 스타일인 그런 곳 되겠습니다. 현행 기술규정(2022 이후) 차량이 여길 달리는 건 처음이어서 그게 사실 제일 걱정이었고요. 괜찮냐 이거.   한편. 한국에 있는 저에게는 사소한 즐거움이 있었으니 앞선 일본GP와 중국GP 사이 레이스 없는 주말을 끼고 있었던 루이스 해밀튼의 서울 방문이었습.. 2024. 4. 24.
2024-04-07 / Round 04: 일본 그랑프리 - 4월의 스즈카는 처음 개최 시기가 가을에서 봄으로 바짝 당겨지면서 저의 직관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근래에는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 꼴로 다녀오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스즈카에 이어 스즈카라니 별일이네요. 시즌 후반, 대체로 챔피언십 향방이 갈릴 즈음인 가을, 동아시아에서는 태풍 철하고 맞물리다보니 그 자체로도 이런저런 얘깃거리가 될 만한 곳인데 이번에는 일본 그랑프리 개최 이후 첫 봄 개최이기까지 하니 어디 얼마나 벚꽃 난리를 치나 보자 ... 싶었고, 혼다 계열 엔진 쓰는 팀들 요새 잘하고 있고, 괜찮게 하는 자국 출신 드라이버까지 있으니 사람 많을 건 예상했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더라고요. 이래저래 정신없는 주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트위터에 했던 메모들을 간추려 정리합니다. 도저히 수요일 날짜 넘어가기 전.. 2024. 4. 10.
2024-03-24 / Round 03: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 - 어쩐지 이쪽이 진짜 개막전같고 제목이 곧 내용 - 이라고 하고 넘기고 싶은 그런 레이스이긴 한데, 그렇게 대충 넘어가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어버릴 게 뻔하니까 간단하게라도 정리해 둡니다. 2024시즌 세번째 라운드네요, 오스트레일리아 - 호주! - 멜번의 알버트 파크는 제가 F1 보기 시작한 후로 한동안 개막전 자리에 있었던 바람에 이쪽이 진짜 시즌 시작같고 그래요. 한국에서 보는 입장에선 시차도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고. 유로피안들이 새벽시간대라며 징징거릴 때 어쩐지 깨소금맛이 납니다... 강해지세요 유럽거주자여러분들이여. 한국인들은 말도 안 되는 북미지역 시차도 감수하고 보고 있다고. 피렐리의 레이스 프리뷰 정보와 세션별 기록지들과 함께 시작합니다. 시즌 초에 예비 부품 부족 문제를 겪는 집이 드물진 않다지만 이번에 좀 큰 문제.. 2024. 3. 27.
2024-03-09(-10) / Round 02: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 기대가 없었으니 실망도 안 해야 맞겠지만 화난 한국인의 추임새: 아니 근데 진짜 를 깔고 시작하게 됩니다. 레드불레이싱의 팀 프린시펄이자 CEO인 크리스천 호너를 둘러싼 문제들이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더 더럽고 추저분한 꼴들만 드러내고 있는 와중에도 어쩌면 그렇게 나몰라라들하는지 지긋지긋한 가운데에서 맞이한 사우디아라비아 GP였어요. 어쩌면 개최지도 제다인데다가 GP 주말 도중에 국제 여성의 날이 겹치고 또 F1아카데미 올 시즌 개막전도 여기서 열리고 해서 여러모로 복합적인 짜증과 함께(그리고 실낱같은 희망과 함께) 보낸 주말이었지요. 차분하고 꼼꼼하게 정리할 시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좀 부족한 데가 있더라도 제때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 올 시즌에만큼은 밀리고 싶지 않아서) 간단하게라도 갈무리해 두려고 합니다. 피렐리 프리뷰와 기.. 2024.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