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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 Round 08: 스페인 그랑프리 - 조별과제 중간 확인 시간이 있겠습니다

by p 2023. 6. 7.

이몰라를 건너뛰고 모나코를 지나 스페인 그랑프리까지 왔습니다. 올 시즌 전체 레이스 수와 남은 레이스 수를 고려할 때 대략 1/4가 지난 셈인데 - 벌써 그렇게 됐어요?! - 그간 시즌 전 테스팅 장소로 줄기차게 쓰여 온 까딸루냐 서킷에서 열리는지라 레이스 자체에는 별 기대가 없었고 그보다는 각 팀마다 왕창들 챙겨왔을 업데이트의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는데요, 의외로 재밌는 레이스가 펼쳐졌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이 여전히 20초 이상 앞서 레이스를 마친 것만 빼면요. 두 대 중 한 대만 그런 페이스를 보여 줬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었고. 

 

사소하지만 꽤 큰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마지막 시케인 삭제였습니다. 기존의 턴14-15-16 구간이 턴14 하나로 간소화(?)되면서 턴13-14 쪽에 방호벽 추가는 물론 턴1 런오프도 더 넓히게 된 모양이에요. 메인 스트레이트로의 진입 속도가 더 빨라지는 건 자명한 일이었고 그래서인지 전반적인 흐름 자체가 전보다 빨라졌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시케인 없던 시절에도 온-트랙 액션 없기로 유명했다기에 새 레이아웃이 레이스에 영향을 깊게 미치진 않을 것 같았는데 글쎄요. 큰 사고 안 났으니 그걸로 다행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록지들과 함께 시작하죠. 

 

금요일에는 실버스톤에서 도입된다는 새 타이어 때문에 피렐리 타이어 테스트를 겸한 세션들이 펼쳐져서 단순한 랩타임 순위만 보고 이대로를 차량 성능+a로 보기엔 좀 애매한 감이 있었습니다. 페라리처럼 첫 세션부터 두 차 설정을 완전히 다르게(=한쪽에만 업데이트 적용해놓고 비교해 보기) 돌린 팀들도 있었고요.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역시나 메르세데스였습니다. 사이드포드가 겉보기를 많이 좌우하기는 해도 진짜 업데이트는 잘 안 보이는 자리들에 있(었)을 거라는 짐작이 얼마나 맞아들어갔는지는 이 시점까지는 알기 어려웠지만요. 프리시즌테스팅 때처럼 센서 주렁주렁 달고서 달린 차들도 꽤 있었어서 사실은 이제 개막전입니다 느낌도 약간은 있었답니다. 토요일 일요일 비 예보가 있었다보니 더더욱 금요일에는 이래저래 데이터 뽑으려는 분위기이기도 했어요. 첫 세션은 무난하게(?) RBR 1-2, 오후에는 p3에 하스의 니코 휠켄베르크라는 변수가 있긴 했어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순위인 RBR의 막스 베르스타펜 - 아스톤 마틴의 페르난도 알론소라는 마무리. 윌리엄스 둘이 심각하게 바닥을 깔아 준 것까지가 예측 가능 범위였고 중하위권은 꽤나 혼란스러웠어요. 이 흐름은 일요일까지 계속됩니다. 

 

 

금요일에 피렐리 프로토타입 타이어 테스트가 끼어드는 바람에 팀별 차량 성능 격차를 가늠하기가 까다로웠는데요, 일단 금요일까지만 봐서는 상반기 내내 소위 미드필드가 차 부서져라 다투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맥라렌 대비 알핀이 눈에 띄게 앞서나갔고 페라리는 챙겨온 게 많아 그것들 돌려보기도 바빠 보였네요. 문제의 메르세데스는 업데이트 방향성은 어느 정도 잡은 거 같은데, 턴 10-11-12 부분에서의 트랙션이 불안정했던 모양새가 셋업으로 잡을 수 있는 정도인지 다른 문제가 더 있는지 금요일까진 알기가 어려웠고요. 아스톤 마틴은 알론소 홈 그랑프리인데다 여러 기대가 크다 보니 부담스러웠을 텐데, 알론소과 랜스 스트롤 격차가 RBR의 베르스타펜 - 세르히오 페레스보다 크거나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보기에 조금 미묘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다들 타이어를 팍팍 쓰는 느낌이었어서 이게 일부러인지 아니면 정말로 타이어 닳는 문제가 심한 것인지 궁금했고요. 모나코보다 조금씩 더 단단한 타이어를 골라놨는데도 이랬다는 게 참. 

 

토요일 FP3 시작하면서는 강수 확률 80%라는 레이스 컨트롤 메시지가 있었다보니 일찌감치들 소프트를 꺼내 돌려보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지막 코너에서 윌리엄스의 로건 사전트가 그래블에 빠지면서 레드 플랙. 폭우까지는 아니어도 비가 좀 오긴 했어요. 남은 시간 37분대에 레드 플랙 해제, 그래도 곧바로 인터미디엇 타이어 장착하고 나오는 드라이버는 없었습니다. 비가 오긴 오는데 그렇다고 웻을 쓰자니 노면이 말라 있고, 슬릭을 가자니 미끄러운 정도였던 모양이에요. 달려서 딱히 이득을 볼 게 없다 판단했는지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튼 쪽은 아예 인터미디엇으로 달리질 않고 세션을 마무리했습니다. FP3 알핀 기록은 미디움, 나머지는 모두 소프트. 

 

 

그리고 퀄리파잉 세션 - 아 뭐가 많았죠. FP3 날씨가 그랬다보니 이게 퀄리파잉 세션에서도 이어질지가 관심사 중 하나였는데, Q1 시작할 즈음 중계 화면에서는 비 온다고 하는 것치고는 우비 입거나 우산 꺼낸 관객이 적어보였어요. 일찌감치 피트레인에 줄 서서 세션 시작 기다리는 분위기, 과연 트랙이 더 미끄러워지기 전에 호다닥 기록부터 내 놓고 볼 일입니다. Q1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 14분대에 - 레드 플랙 선언. 여기저기서 그래블에 빠졌거나 빠질 뻔한 드라이버들이 나오면서 발령된 모양인데, 이들을 보여 주려다 보니 큰 사고 있을 때 그 부분 리플레이 피하는 것이 연상되는 바람에 걱정깨나 했습니다. 큰 사고 아니었기에망정이지 빗길 + 특정 구간 보여주기 피하기는 영 보기에 불안하단 말이지요. 

 

Q1 재개 이후에는 이제 트래픽이 또 한 몫 했습니다. 정확히는 각 팀에서 드라이버들을 내보내는 타이밍이 미친 영향이 컸지요. 트랙 상태가 빠르게 좋아지면서 기록들이 휙휙 당겨지기 시작했는데, 페라리 쪽에서 제대로 실수가 있었는지 샤를 르클레르가 최하위까지 기록이 처지고 최선을 다해보지만 p19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랩타임 바짝바짝 당겨지는 와중에 웨이브리지 통과해야 했던 것도 있다지만 여러모로 페라리에서 르클레르 내보낸 타이밍이 애매했다고 봐요. 물론 차 뒤쪽이 불안정했던 것도 있지만 그 리어 문제는 드라이버가 일찌감치 리포팅했던 거라서 레드 플랙 도중에라도 체크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 상위권 드라이버들이 좀 지지고볶아줘야 레이스가 재미있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니 아쉬움이 많았어요.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도 진로방해 조사 2건이 들어가질 않나 이래저래 정신없는 Q1이었네요. 

 

그리고 Q2, 마찬가지로 비가 더 안 오면서 랩타임 당겨짐 - 드라이버 내보내는 타이밍 중요해짐 - etc였는데 Q2 막판에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과 해밀튼 사이에 접촉이 발생하는 바람에(크래시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었고요) 이래저래 러셀은 0,051초 차이로 Q3 진출 실패, 해밀튼 차 쪽에도 손상이 있었습니다. 보고 안 피한 건지 못 봐서 못 피한 건지로 얘기가 나올 만 한 상황이었고(미디어-비스무리들이 어찌나 불판 깔 채비를 하던지 살짝 징그러울락말락), 스튜어드 조사 끝에 경고로 마무리. 맥라렌의 란도 노리스가 p2로(!) Q3에 진출합니다. 조명 온도 습도(???)가 잘 맞아떨어져서인지 좋은 결과들이 나왔네요. 노리스는 Q3에서도 p3 마무리했으니까요. 

Q3에선 그 접촉 여파인지 해밀튼 쪽은 초반부터 랩타임이 덜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올 시즌 개막전을 생각해보면 괄목할 만 하죠. RBR의 베르스타펜이 워낙 빠르기도 했고. 의외라면 아스톤 마틴의 알론소였는데, 맨 앞줄, 못해도 둘째 줄 정도는 예상했지만 p9라는 꽤 아쉬운 기록으로 세션 마무리했습니다. 맥라렌들은 노리스 p3, 오스카 피아스트리 p10이라는 비교적 준수한 - 이라기보다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의 - 퀄리파잉 결과를 맞이했고요. 

비가 애매하게 오는 바람에 FP3 때 인터미디엇으로 달려 본 드라이버들이 퀄리파잉에서 이렇다할 만큼 더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 토요일이었습니다. 상위권에서 하나씩 떨어져나가주면서(....) 중하위권 드라이버들에 기회가 열린 퀄리파잉 세션이었고 알핀이 독보적이었어요. 메르세데스는 금요일을 고려할 때 토요일 셋업을 잘 찾은 느낌입니다(그리고 드라이버들 내보내는 타이밍 잘 잡은 부분이). 다소 성급해 보였던, 그러나 필요했던 것 같은 Q1 레드 플랙 처리는 또다른 면에서 흥미로웠던 게 그래블 방문 대잔치를 열어 레드 플랙 원인을 제공한 드라이버들이 하나같이 그 이후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던 게 있겠습니다. 확실히 2022시즌부터의 개정된 기술규정이 플로어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지요.

 

 

p2에서 스타트하게 된 페라리의 까를로스 사인스가 턴1에서 RBR의 베르스타펜을 추월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번 스페인 그랑프리는 재미있는 레이스 확정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또 기차놀이- 일 거라는 예상을 했습니다만 아 역시 그리드는 좀 섞이고 볼 일이에요. 알핀의 가슬리가 결국 그리드 페널티 - 3그리드짜리 두 개 - 를 받으면서 뒤로 밀리고, 윌리엄스의 사전트와 페라리의 르클레르는 차 손본 다음 피트레인에서 스타트하기를 결정합니다. 스타트 15분 전쯤 날씨 예보 기준으로 레이스 중 강수 확률은 40%. 이쯤 되면 그냥 쭉 드라이겠구나 생각하는 게 편하지요. RBR들은 미디움, 페라리의 르클레르 하드, 윌리엄스의 사전트 미디움, 나머지 모두 소프트 스타트. 피렐리의 타이어 전략 예측이 있었지만 이게 보기좋게 빗나가면서 (좋은 쪽으로) 흥미진진해진 것도 이번 슾GP의 재미 포인트였습니다. 

 

스타트 비교적 깔끔했지만 첫 랩에서 노리스 - 해밀튼 접촉이 있었고 그 틈에 스트롤이 초반 포지션 이득을 꽤 보았습니다. 첫 랩 턴1 지나며 부딪혔던 거다 보니 누구 과실 얘기하기도 애매한데, 여하튼 그 접촉으로 노리스의 레이스가 제대로 꼬였다고 할 수 있겠어요(스타트 리플레이 봐서는 턴2의 사인스 움직임이 노리스와 해밀튼 둘 다를 꼬이게 만들었던 것 같긴 합니다). 프론트윙 교체하고 하드 타이어로 바꾸고 최후미 합류라니. 러셀은 스타트가 좋았습니다. L3/66 DRS 활성화 이후로 DRS 효과 제대로 보는 드라이버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메인에서 당겨서 턴 1 안쪽으로 넘어가기가 마치 정석처럼 쓰인 한편 전반적으로 타이어가 빠르게 닳는 - 특히 소프트가 - 게 보였는데요. 초반에 핏스톱들이 이어지면서 르클레르가 L16/66 시점에 p8까지 올라왔으나 다음 랩에서 왠지 피트인을 하면서 - 하드 스타트였는데요? - 이쪽은 손해를 많이 봤죠. RBR을 둘 다 잡을 만큼은 아니었다지만 적어도 하나는 확실하게 따돌릴 수 있어 보였던 메르세데스의 페이스와 타이어 관리가 돋보이는 초반이었습니다. 레이스 중반에는 러셀이 땀을 빗방울로 착각해서 팀라디오로 리포트한 게 중계를 타는 바람에(....) RBR 피트월에서 팀 프린시펄 크리스천 호너가 팔 내밀어 비 오나 안 오나 확인해보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어요. 

 

상위권은 타이어를 관리해 가며 달리는 것 같은데 중하위권은 박박 갈아 쓰며 순위 경쟁을 하는 분위기였던 L40/66, 대부분의 팀이 2스톱 전략을 가져가는 가운데 페라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을 되풀이합니다. 맨 앞에서 혼자 달리다시피하던 RBR의 베르스타펜이 트랙 리밋 경고를 받은 것도 어떻게 보면 흥미로운 일이었고요. 거의 페널티 나오기 직전까지였죠(L59/66에서 흑백기 나왔으니), 5초 나왔어도 순위에 변동 없을 만큼 앞서가긴 했는데.흑백기들은 좀 나왔어도 레이스 도중에 세이프티 카나 레드 플랙 나와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없었으니 이건 확실히 다행인 일입니다(중간에 퇴근한 드라이버 없이 스무 명 모두 체커드 플랙 받았다고요). 재미고자시고 안전이 먼저... 열 몇 랩을 남기고 2스톱째를 가져간 팀과 드라이버들이 모조리 소프트를 선택하면서 막판까지 '타이어 박박 써 가며 달리기'가 이어졌는데요. 순위가 바뀌기에는 서로의 간격이 너무들 벌어져 있었지만 'RBR 따라잡긴 어려운 메르세데스'와 '메르세데스 따라잡기 어려운 RBR'을 같이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L62/66 스트롤-알론소 1.279초차 시점에 아스톤 마틴이 순위 바꾸기를 선택하지 않고 그대로 간 것도 흥미로웠습니다(알론소 홈GP인데). 마지막 두어 랩을 남겨두고는 메르세데스 쪽, 특히 해밀튼 쪽은 '무리하지 않기'를 선택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18-19초 격차가 23-24초로 벌어졌던 걸 보면요. 그렇게 체커드 플랙, 우승은 RBR의 베르스타펜, 포디움에는 베르스타펜, 메르세데스의 해밀튼 그리고 러셀이 올라갑니다. 베르스타펜은 폴 포지션 - 우승 - 패스티스트 랩까지를 챙겼네요. 그런데도 포디움 아래 RBR 사람들 표정이 썩 밝아보이진 않더라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타이어 전략이 여러모로 재미있습니다. 타이어 닳는 정도(degradation 얘기)가 생각보다들 심해 보이던데 이걸 피렐리가 또 과하게 해석해 십여 년 전 실버스톤에서처럼 타이어폭발대잔치 열리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울 정도. 관리 된 건 RBR하고 메르세데스같습니다만 레이스를 하드 쓰지 않고 클리어한 게 메르세데스뿐인 걸 감안하면 이것도 모를 일이에요. 차량 성능 면에서는 p1 베르스타펜 - p2 해밀튼 격차만 봐도 알 수 있다시피 아직까지 RBR 쪽의 압승같습니다. 거칠게 계산해 랩당 0.3초 이상 앞서고 있는 것 같은데, 다들 업데이트 가져올 때 RBR이라고 놀고 있던 건 아니니만큼 실제로 좁힌 정도는 더 컸을 수도 있긴 합니다. 바탕 자체가 RBR이 앞서 있는 영향이 크긴 하네요. 금요일엔 없는 듯해 보여도 토요일이면 생겨나서 일요일에 심해지는 베르스타펜-페레스 격차와 달리 어떻게든 붙여 내고 있는 메르세데스의 둘이 p1 p4 / p2 p3 차이인지. 이쯤 되면 페레스가 올해 *대업*을 이룰 가능성은 글쎄요, 당사자도 별로 기대 안 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올 시즌 RBR 외 유일하게 p2 이상을 해낸 드라이버가 메르세데스의 해밀튼이라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어떻게든 하는'이라는 수식어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어울리는 팀과 드라이버가 있다면 저쪽이죠. 레이스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첫 랩 접촉이 있었지만 지난해와 달리 핏인해야 하거나 리타이어해야 할 정도의 대미지는 아니었어서 다행이었겠고요. RBR 대비 핏스톱 느린 것 외엔 팀으로써도 흠잡을 데 적은 운영이 돋보였습니다. 이 GP 결과를 바탕으로 메르세데스가 올 시즌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2위 자리로 올라갑니다. 그 차로...? 싶지만 그게 또 되네요.

 

아스톤 마틴은 분명 어드밴티지 있는 상태였던 것 같은데 홈 GP 마가 끼었나 싶을 정도로 뭔가 안 풀렸습니다. 타이어 관리도 평소의 AM들같지 않았고. 그래도 페라리만 하겠습니까. 전략 팀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윌리엄스나 메르세데스식 디브리프를 요구하고 싶어질 정도로; 사인스가 첫줄 스타트한 게 무색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맥라렌이야 토요일 운이 일요일까지 이어지지 않았고 첫 랩 사고라든지(노리스) 중간이나 후방에 끼어 고생했다든지(피아스트리) 했단 핑꼐-비스무리라도 되지만. 퀄리파잉 세션 좋은 결과 냈다가 레이스에서는 좀 꼬인 다른 집이 알핀인데, 맥라렌보다야 앞섰다지만 이쪽의(특히 가슬리 쪽의) 드라이버-팀 사이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짚어 볼 만 합니다. 3그리드 페널티 2개는 심하잖아요. 

 

알파 로메오, 알파타우리, 하스, 윌리엄스 네 집이 사실상의 바닥권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각각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은데 시즌 중 빠르게 해결 가능한 문제같아보이진 않습니다. 트랙 성향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집들... 쉽진 않겠어요. 포인트피니시가 간절할 집들입니다; 

 

드라이버스 챔피언십은 베르스타펜이 무난하게 리드하고 있다 하나 2위부터는 좀 아리송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GP들 결과가 여러모로 중요하겠어요.한편 페라리는 지금 드라이버스 챔피언십도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도 모두 2020시즌 이후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 보면 이게 이렇게까지 될 일인가 싶을 정도라 페라리보단 맥라렌인 제가 보기에도 마음 쓰일 지경이네요. 알핀은 맥라렌을 꽤 큰 차이로 앞서가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맥라렌에 달렸습니다. 알핀이 페라리를 잡는 게 먼저일지 맥라렌이 알핀을 잡는 게 먼저일지 모르겠군요 ... 

 

어쨌든 F1 캘린더는 스트릿 서킷 대잔치를 지나 '제대로 된' 레이스 트랙들을 연이어 방문하게 되는 구간에 접어들었습니다. 캐나다 GP의 시차가 고통스럽겠지만 저는 또 모든 세션 챙기고 있을 것 같군요...; 다음 달이면 실버스톤도 있고요. 트위터/블루스카이에서 떠들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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