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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랑프리 잡담/season 2023

2023-06-18(-19) / Round 09: 캐나다 그랑프리 - 시차가 너무해

by p 2023. 6. 21.

계절도 탈것경주 달력도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몬트리올 주말을 맞았습니다. 다른 북아메리카 쪽 레이스들하고 어떻게 일정을 붙여 볼 만도 한데, F1이 야심차게 내세우는 탄소배출 Net Zero 목표가 그저 말장난처럼 보이는 이 동선은 참 뭘까요. 저라는 개인에게는 견디기 괴로운 시차 문제 - 좀더 동아시아 거주자들을 생각하라고 이 유로피안 기득권자들아 - 정도지만 기후에는 큰 영향이겠습니다. 안 그래도 캐나다 GP 앞두고 캐나다 곳곳에서 일었던 심각한 산불 문제 때문에 그 연기가 미국 북동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쪽 언론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오기도 했고요. 지금쯤은 불길도 잡히고 피해도 좀 적었으면 좋겠는데 스케일이 너무 굉장했어서 신경쓰입니다. 

 

몬트리올의 질 빌뇌브 서킷은 2011시즌의 캐나다 GP가 이래저래 유명하지만 그것 아니어도 날씨, 특히 비를 많이 타는 서킷이지요. 비 때문에 세션 중단되거나 하는 일도 드물지 않아서, 이게 F1 중계인지 자연 다큐멘터리인지 싶을 때도 있습니다. 올해 금요일 FP1은 듣도보도못한 이유로 기록을 낸 드라이버가 몇 안 되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가 레드 플랙을 띄웠었댔나 그랬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던 모양이지요. 세션 파행의 원인은 트랙사이드의 CCTV들 문제. -_-; 세션 중 안전 문제를 고려하면 해결될 때까지 일시정지 눌러 놓는 게 맞긴 한데 이게 또 연습주행이다보니 시계는 돌아가고, 그렇다 보니 FP1이 홀랑 날아가 버리다시피 한 모양입니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섬의 그라운드호그(마멋?)들은 소음 피해에 대한 boksu를 하러 왔엉 이라고 해도 그러려니 싶은 정도. 

덕택에 무척 오랜만에 '예전처럼' 90분짜리 FP2를 치르게 되었답니다? 시차 고려해서 일찍 자고 정말심하게일찍일어나기 에 도전했다가 그만 푹 자는 바람에 FP1 세션을 홀랑 놓친 입장에선 반가워해야 할지 아쉬워해야 할지 고민되더라고요. F1 공식 트위터 계정이 (거의)늘 올려 주던 기록지도 생략했길래 F1TV 캡처로 갈음합니다. 알파 로메오로 이직한 이후로는 top 3에서 얼굴 볼 일이 좀처럼 없는 발테리 보타스의 산뜻한 핀란드-미소가 맞이하는 기록들... 

 

그리하여 FP2에서는 스프린트 주말이기라도 했으면 큰일이었겠구나 싶을 만큼 다들 나름의 뭔가를 하느라 바빴습니다. 한 세션을 안 달리다시피 했으니 트랙 상태가 좋을 리 만무하고 그래서 초반에 소프트 기록 낸 드라이버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세션 후반에 소프트를 쓴 드라이버들 쪽이 기록 윗자리들을 가져갔습니다. 메르세데스라든지 메르세데스 말입니다. :) 바로 전 스페인 GP에서 둘 다를 포디움에 올려보낸 집이다보니 많이들 이 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 만만찮게 다른 팀들도 업데이트 가져온 건 잠깐 잊는 분위기 - 금요일 1-2위 마무리라니 그럴 만 했죠. 분명 세션 시작할 때엔 세션 중 강우 확률 40%라고 해 놓고 어찌나 날씨가 오락가락했는지 참 여러모로 굉장한 몬트리올 금요일이었습니다. FP2에선 하스의 니코 휠켄베르크와 알핀의 에스테반 오콘이 한 차례씩 레드 플랙을 띄우기도 했지요, 맥라렌의 오스카 피아스트리도 '챔피언의 벽'을 아슬아슬하게 스치질 않나, 바람은 있는대로 불어서 눈송이처럼 꽃가루-먼지들이 날리고 한 코너 돌아서면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는 괴상한 세션이었습니다.  

금요일이 그랬다보니까 롱 런 페이스 가늠하기가 애매-한 상황이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RBR 리드가 꺾일 정도는 또 아니었어요. 정확히는 막스 베르스타펜의 리드에 가깝지 않나 싶었지만요. RBR 둘 중 세르히오 페레스 쪽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 시즌 중에 드라이버 자르기도 망설이지 않는 그 집이라면 뭔가 얘기가 나올 법도 한데 챔피언십 리드가 확고해서인지 웬일로 좀 기다려 주는 모양새입니다. 아스톤 마틴에서도 랜스 스트롤이 페르난도 알론소 대비 좀 밀리는 모습 이어지고 있지만 이쪽은 경험 차이가 워낙 크니까요.FP3에선 메르세데스들이 둘 다 좀 처졌는데 일시적인 셋업 헤매기였나 싶은 정도기는 했습니다. 썩 좋은 모양은 아니긴 했지만. FP3에서 페라리의 까를로스 사인스가 턴1에서 크래시, 프론트를 제대로 날렸는데 - 뒷쪽도 덤으로 - 다행히 페라리 팀 사람들이 시간 안에 수습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퀄리파잉 세션! 시원시원한 질 빌뇌브 서킷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일들을 압축해 놓은 듯한 토요일이었어요. '인터미디엇으로 시작해 세션 막판 Q3쯤엔 슬릭 나오는 그런 세션이면 재밌겠는데' 같은 이야길 했지만, 일단 시작하자마자 알다가도 모를 엔진 문제로 차를 세운 알파 로메오의 저우관위가 레드 플랙을 띄웁니다. 14분 33초에 시계가 멈추었었으니까 정말로 극히 초반이었던 셈이지요? 스스로 개러지 복귀해서 다시 세션 참가할 수 있었던 게 더 놀라웠고 - 여기저기 진로방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팀라디오로 험악하게 오가면서 Q1 세션 마무리. Q2 진출 컷은 p1 +1.879, 이 격차에는 인터미디엇 런이었던 영향도 있었지 싶습니다. 

그리고 Q2: 여기서 윌리엄스가 기막한 판단을 보여줍니다. 잠깐이지만 트랙이 애매-하게 말라서 마른 노면용 타이어를 써 볼 만 할 때가 있었는데 그 타이밍을 끝내주게 잡아서 알렉산더 알본이 소프트로 밟았고, 결과가 

그 RBR의 베르스타펜도 제끼고 p1. 같은 소프트로 -0.367! Q2를 1위로 통과합니다. 

정말임 눈비비고확인해볼만한순위표 그리고 인터미디엇으로 턱걸이 성공해낸 세꼭지별의 광기

맥라렌도 Q2 소프트 타이밍을 그럴싸하게 잡았지만 격차는 꽤 컸고요. 소프트 늦게 갈아끼운 드라이버들 - 그런데 이걸 늦었다 하기도 애매한 게 정말로 아주 짧은 그때 외에는 다시 비가 오는 바람에 트랙 상태가 기록 당기기에 어려웠어요 달려보기 전엔 몰랐을 정도의 차이 - 은 자기 기록을 더 줄이지 못했고 그대로 Q3 탈락한 케이스도 꽤 있었습니다. p11-15 범위 드라이버들이 갱신에 실패하면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튼이 p10 세이프;였던 감도 있어요. p1 +1.701, 소프트 기록과 인터미디엇 기록의 차이임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어쨌든 격차가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p11으로 아웃된 드라이버가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였던 바람에 또 깊은 생각... 분노의 팀라디오 나올 만 했다고 봐요. 

폴 포지션 랩(Q3 최고기록)이 대개 퀄리파잉 세션 중 최고기록이 될 때가 많은데 이번엔 절대로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지. 거의 7초 차이가 나지요? Q3 때 비가 오다 좀 잦아드는 듯하다 다시 거세지는 바람에 두번째 시도에서 기록 당긴 드라이버들이 없어셔서도 있을 겁니다. 지난해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케빈 마그누센이 뜻밖의 폴 포지션 가져갔었듯 이번엔 니코 휠켄베르크가 하스에 맨 앞줄을 가져오네요(p2). 진로방해문제로 나중에 페널티 나와서 스타팅그리드는 밀렸지만 그래도 정-말 오랜만의 퀄리파잉 top 3. 메르세데스의 해밀튼은 최종 p4로 세션 마치며 2007시즌 데뷔 이래 질 빌뇌브 서킷에서퀄리파잉 상위 5위 바깥으로 밀려 본 적이 없다는 기록을 한 해 더 이어갑니다. 

 

일요일 레이스. 한국에서 보기 정말 힘든 시간대이긴 한데요... 그래도 어떻게든 보고 만 저와, 제 트위터 타임라인의 이웃 여러분께 치어스. -_-;

휠켄베르크 페널티로 아스톤 마틴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맨 앞줄에서 출발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 뒤에 메르세데스들이 둘째 줄에 자리하게 된 한편, 사인스 페널티로 결국 팀메이트보다는 앞에서 스타트하게 된 르클레르라거나 꽤 흥미로워진 + 레이스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많아진 최종 스타팅그리드였습니다. 윌리엄스의 알본이 p9 스타트인데 과연 포인트피니시 성공할 수 있을지라든지 2014시즌 이후 캐나다 GP 노 포인트피니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맥라렌은 과연 이걸 끊어낼 수 있을지라든지. 턴1쪽 방호벽 문제가 레이스 전에 수정된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고요. 

포메이션 랩 시작 약 3분 전 날씨는 기온 18.1도 트랙 온도 32도 바람 북서 6.1km/h 습도 66%, 그러나 세션 중 강수 예상은 10%대. 대체로 소프트로들 출근하는 것 같더니 레이스 스타트를 앞두고는 p12 13 14 페레스 마그누센 보타스 셋이 하드, p15 가슬리만 소프트였고 나머지는 모두 미디움이었습니다. L1/70 스타트 직후 첫 코너 들어가기 전에 알론소를 추월한 해밀튼의 스타트가 돋보인 와중에 첫 랩에서 사인스와 페레스의 엎치락뒤치락도 굉장했요. L2/70부터 간격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소시지 연석이 아직도 쓰이는 곳 중 하나였는지 위험한 장면도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L11/70 소프트로 시작했던 가슬리 핏, 타이어 닳는 정도가 생각보다 컸던 것인지 - 그리고 L13/70 메르세데스의 러셀이 소시지 커브 영향인지 코너에서 날아서 컨트롤 잃고 방호벽에 차 뒷쪽을 부딪히며 세이프티 카가 나올 정도로 파편을 흩뿌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러셀 그대로 리타이어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또 버텨서 레이스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는 게 굉장하지요. 차를 뭐 어떻게 만들었길래 안 퍼지고 버텼는지...;

 

여담으로 이 SC 타이밍에 피트인한 드라이버들이 좀 있었는데 그 중 둘이 해밀튼과 알론소였거든요. 피트레인에서 살짝 엉킬 뻔 했으나 - 알론소 온보드로 다시보기를 하면 정말 끝내주는 반응을 볼 수 있는 - 별탈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게 다른 집들이 2.3초에 타이어 교체 끝낼 때 3.2초가 걸리니 그런 상황이 생기는 게 아닙니까 메르세데스. 한때 핏스톱 명가의 명성은 어디로 가고 .... 이제는 장비 점검부터 다 좀 다시 해보았으면 싶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게 좀 아쉽기도 해요. 

 

L17/70 SC 해제, 리스타트에서 베르스타펜 빨랐고 레이스 내내 p10-15의 중하위권 다툼이 치열했습니다. L19/70 DRS 활성화 이후 L23/70 알론소가 해밀튼 추월하기까지도 재미있었지요. DRS 썼을 때 얻는 이득의 크기가 RBR이나 아스톤 마틴에 비해 메르세데스 쪽이 좀 작은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고요. L26/70 맥라렌의 피아스트리 p10, 그 뒤로 제법 근사한 DRS 트레인이 생겨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흐름이 빠른 것 같다가도 늘어지다가 다시 또 뭔가 벌어지다가 ... 하는 흐름이 이어졌어요. L35/70에서 알파타우리의 닉 데 브리와 하스의 마그누센이 시원하게 트랙 바깥으로 돌진하면서 잠깐 옐로 플랙이 나왔고 L37/70 메르세데스의 러셀이 p9까지 올라오면서 오늘 정말 '이력서에 올릴 레이스' 하나 싶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결국 브레이크 문제로 L53/70에 리타이어를 결정합니다. 그래도 굉장했지요. 

 

알론소는 lift and coast로 페이스 관리, 해밀튼은 바짝 밀어붙였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추월이 어렵다는 게 확실해지자 그때부터는 해밀튼 쪽도 페이스 관리에 들어간 것 같더라고요. 레이스 리더였던 베르스타펜이야 워낙 상대적 여유가 있었고... 새를 치어서 브레이크덕트에 그 새 사체가 끼었었다고는 합니다만은 그래도 최종 p1-p2 갭이 9.570초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윌리엄스의 알본이야말로 '이력서에 올릴 레이스'를 해냈습니다. RBR의 페레스는 차량 성능이나 여러 가지 상황들을 감안하면 이도저도 아닌 레이스를 했던 셈인데 아니나다를까 막판 패스티스트 랩 뺏어오기성 추가 핏스톱 결정(L69/70), 결국 추가 1포인트를 가져가는 데는 성공했네요. 우승은 베르스타펜, 포디움에는 베르스타펜, 알론소, 해밀튼. 베르스타펜은 커리어 41승째로 그 아일톤 세나와 같은 기록을 세웠고, 레드불 레이싱의 창단 후 100승째라고는 하나 야스 마리나 2021을 고려하면 하나씩 덜어야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론소의 F1 커리어 33승째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네요. 해밀튼은 194회째의 포디움 피니시. F1 공식 계정의 알 수 없는 숫자놀이는 덤. 

RBR: 여전히 제일 빠르지만 시즌 극초반만큼은 아닌 느낌입니다. 다른 팀들이 따라잡으려 하는 기준점 역할은 아직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여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의 결과 차이가 두 드라이버 사이에서 보이는데, 페레스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리를 보전할 것 같다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일찌감치 챔피언십 매듭짓다시피하고 올해 리소스를 내년으로 넘기면 예산제한규정 위반으로 인해 받는 페널티를 사실상 무효화할 수 있을 - 이미 무효화한 지 오래인? 무효화하고 있는? - 것도 같고요. 당분간은 안정적인 리드 이어갈 듯 합니다. 

아스톤 마틴: RBR만큼은 아니어도 여기도 드라이버 하나만(한 쪽만) 믿고 돌리나 싶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죠. 스트롤 헤매는 중이라 어떻게 팀메이트간 다이나믹이 유지되는 것 같다는 함정이 또 흥미롭습니다. 차량 면에선, RBR만큼은 아니어도 확실히 올해에는 밸런스 좋은 차를 잘 짜 온 것 같아요. 차이가 커 보이지는 않는데 그 차이가 참 따라잡기 어려워보인다는 게 흠이고요. 예산제한규정 아니었으면 진작에 따라잡았을지도? 그 편이 재밌었을 텐데 그게 어렵다면 페레스-알론소 시트 교환이라도 해 보면 어떨까요. 

메르세데스: 해밀튼의 강점 중 하나가 그 무서운 꾸준함이지요. 그리고 러셀이 직/간접적으로 보여 준, 크래시하고서도 레이스 2/3은 버텨내는 차의 신뢰도도 흥미롭습니다. 덕택에 시차를 견디고 보는 재미가 조금이나마 있었습니다. 좋다 말았긴 하지만 p3+DNF를 아쉬워한다거나 실망스러워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임스 알리슨 선생님 간만에 즐거우실 듯합니다. 앞으로도 잘 되어야 할 텐데요. 여기가 좀 더 올라와야 재밌어진다고 생각해요(네 제 팔은 안으로 굽어요). 그런데 핏스톱 문제는 정말 어떻게 좀 하지 않으면. 

페라리: 최근 제일 좋은 결과같아 보이는데 착각인지 정말로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질 빌뇌브 서킷에 이렇다할 업데이트 안 가져온 유일한 팀인데다 퀄리파잉 세션은 대차게 말아먹었지만 레이스 페이스는 좋았고 “전략적 판단” 안 하고 버틴 것인지 1스톱으로 두 드라이버 모두 괜찮은 결과를 냈습니다. 분명 타이어 닳는 정도 심한 것 같았는데 이게 뭘까요 어떻게 한 걸까요. 이 팀의 올 시즌에 기대를 해야 할지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좀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 

알핀: 빠른 거 같기는 한데 그게 참.... 돌아가며 퍼진다거나 여엉 불안하다거나 하는 게 이어지고 있네요. 그래도 은근 꾸준히 포인트 챙기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더 순위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조금이 참 어렵네요. 

윌리엄스: 알본이 이 한 레이스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 순위를 대폭 올렸죠. Q2 1위 통과는 괜찮은 업데이트와 순발력 넘치는 판단의 조화였던 모양입니다. 로건 사전트는 조퇴했지만, 알본은 상당히 꾸준히 - 그리고 드라이버의 미덕인 '어떻게든 하는' -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서 새 팀 프린시펄인 제임스 볼스와 함께 윌리엄스를 다시 그레잇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되네요. 

맥라렌: 2014시즌 이후 포인트피니시조차 없다는 지독한 몬트리올 징크스가 또 한 해 이어집니다. 어디 소금이라도 뿌려야 하나, 이 팀 좋아하는 입장에선 괴력난신에라도 의지해보고 싶을 정도로 갑갑하네요. 되도 않는 페널티를 받아오질 않나... 남은 유로피안 캘린더 잘 넘겨야 할 텐데 😑 걱정이네요.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에선 이미 알핀에 많이 밀리고 있고. 

하스: 마그누센 150GP째였댔나, 어쩐지 잘 안 풀린 느낌이죠? 기념 GP의 징크스라 해야 할지. 여기도 결과가 영 들쑥날쑥하고 토요일에 결과가 좋을 때 그게 일요일로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짙어요. 개선을 해야 하긴 하겠지만 짧은 시일 안에 될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알파 로메오, 알파타우리: 뭔가 존재감 없는 주말... 그래도 중하위권 배틀 치열했어요. 중하위권이었어서 문제지.; 얘들아 앞에서 다퉈 소리가 절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은 베르스타펜의 안정적인 - 71포인트차 - 리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알론소와 해밀튼이 페레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p2 페레스와 p3 알론소 격차가 9포인트, 페레스와 p4 해밀튼의 격차는 24포인트라 리타이어 한 번이면 순식간에 뒤집힐 수도 있을 정도같아요? 메르세데스의 러셀이 페라리의 사인스를 3포인트차로 따라잡은 것도 눈에 띕니다. 알론소-스트롤 격차도 상당해서 이쯤 되면 가장 빠르게 뒤집힘-비스무리가 나올 집은 알핀같기도 하네요. 1위 경쟁이 영 심심한지라 10위까지를 살피게 되다니. 이제 스물몇경기 중에 절반도 채 치르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쪽은 리타이어가 적었던 메르세데스 쪽이 아스톤 마틴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만 여기도 13포인트차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쪽도 1위 경쟁은 RBR이 너무 저만치 앞서나가버려서... 정말로 1포인트가 소중할 중하위권 경쟁이 치열해지겠지 싶습니다. 당장 다음 GP인 오스트리아가 스프린트 주말일 텐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오스트리아 GP가 끝나면 이제 유로피안 캘린더의 (제 마음 속)하이라이트, 실버스톤-헝가로링-스파프랑코샹 구간(?)이 이어집니다. 아마 실버스톤 즈음에 또 여러 팀들이 업데이트 준비해오지 싶은데요. 기다리는 보람이 있는 그랑프리 주말들이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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