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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랑프리 잡담/season 2024

2024-04-07 / Round 04: 일본 그랑프리 - 4월의 스즈카는 처음

by p 2024. 4. 10.

개최 시기가 가을에서 봄으로 바짝 당겨지면서 저의 직관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근래에는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 꼴로 다녀오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스즈카에 이어 스즈카라니 별일이네요. 시즌 후반, 대체로 챔피언십 향방이 갈릴 즈음인 가을, 동아시아에서는 태풍 철하고 맞물리다보니 그 자체로도 이런저런 얘깃거리가 될 만한 곳인데 이번에는 일본 그랑프리 개최 이후 첫 봄 개최이기까지 하니 어디 얼마나 벚꽃 난리를 치나 보자 ... 싶었고, 혼다 계열 엔진 쓰는 팀들 요새 잘하고 있고, 괜찮게 하는 자국 출신 드라이버까지 있으니 사람 많을 건 예상했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더라고요. 이래저래 정신없는 주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트위터에 했던 메모들을 간추려 정리합니다. 도저히 수요일 날짜 넘어가기 전에 제대로 정리할 자신이 없는 ㅋㅋㅋㅋ 상황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리며. 

 

피렐리 프리뷰와 기록지들 붙여놓고 시작할게요. 

 

 

스즈카 목요일 스케치: 지난해 대비 날씨가 매우! 협조적이었음. 체감 인파는 비슷하거나 약간 덜한 수준? 그래도 광기는 여전하고요. 벚나무여러분들 일주일 잘 참아주셨습니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내일부터당장개화하자(*덧붙임: 정말로 일요에 맞춘 것처럼 만개했었습니다. 놀라운 행사 협조;; 벚나무들 대단해;;). 오전 피트레인 개방 시간 맞춰 오픈런 하자고 제안했을 때 선뜻 동의해주시고 일정 조정해주신 동행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해에도 함께해주신 J선생님, 첫 직관인데 함께 고생해주신 A님, 덕분에 즐거웠고 유쾌한 경험들 많이 했습니다. S선생님께 그림 부탁드려 걸개 만들어 갔었는데 루이스 해밀튼 경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로 박제당하는 위업을... 오오 저희가 해냄. 그나저나 DHL이 국제배송해드립니다 부스를 서킷에 낸 건 약간의 충격이었달지 ... 대체로 좀 덥거나, 뜨겁거나, 타죽겠거나, 축축해 답답하거나, 비 와서 떠내려가거나 하기 일쑤였는데 4월의 스즈카는 알 수 없이 뽀송하더라고요. 다니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목요일이었습니다. 해는 좀 뜨겁고 바람이 몹시 불었기는 했어도. 

 

아 참, 쥘 비앙키 추모 깃발을 만들어온 분이 주말 내내 보였었어요, 그러고보니 올해 시월이면 그 사고로부터 십 년이 됩니다. 다시한번 안전의 무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즈카만 오면 역시 좀 그래요. 제 첫 해외 직관이 그 스즈카 2014였기도 해서, 목요일의 카오스를 즐거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복잡한 마음이 조금씩은 있습니다. 

 

 

금요일: 확실히 그랑프리 주말 시작이라는 느낌, 벚꽃들도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했습니다. 날은 흐리고 좀 쌀쌀했요, 긴 바지-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끝냈으면 메인 가기 전에 동사했겠네. 얇고 긴 바람막이 한 벌 챙겨갔는데 유용하게 입었습니다. 커피 마시고, 간단하게 뭣 좀 먹고, FP1 보러 자리에 착석. 날이 좀 꾸물꾸물하고 바람은 체감상 전날보다는 덜 불었지만 지붕의 소중함을 실감했습니다(FP2때는 특히).

 

FP1 끝나고 FP2 시작하기 전 그때 주로 간단히 식사를 한다든지 하는 편인데 메인 그랜드스탠드 근처 GP스퀘어("광장")인파가 마치 토요일같더라고요. 광장 한가운데 있던 롤렉스 시계탑(이라기엔 조형물 정도...)이 올해는 없어서 만나는 장소 정하기가 약간 애매했습니다. 이 쉬는시간(?)에, 일기예보에 있던 강수 확률 35%에 당첨. 처음엔 우산 없이 바람막이와 모자로 버틸 수 있을 정도였고 그래도 길은 확실히 젖었지요. 9월말 10월초에 열리던 때처럼 비 오면 쏟아붓는 그런 비는 아니었지만, 까딱하면 감기 걸리기 딱 좋겠다 싶은 그런 종휴의 비였어요. 앞으로 스즈카가 4월 초에 고정된다면 추위 타시는 분들은 직관하시게 되면 짐에 아주 얇은 패딩같은 방한 대비책을 세우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FP2 상위 3인이 좀 재미있는 조합이 나왔지만 이건 사실 다들 웻 타이어 아끼느라 안 나와서가 커서. 타이어 규정이 미묘-하게 바뀌면서 레이스 날에 비 예보가 있을 경우 금요일의 몸 사림 정도가 심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요일 강수 확률이 일기예보상 60%가까웠나 그랬기 때문에 팀 차원에서 있을 수 있는 결정.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좀 짜증도 나고 그렇죠. 나는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생각 안 들 수 없고. 내 팀 드라이버가 기록지 꼭대기에 있는 건 반갑지만 그와 별개로. 

 

 

토요일 오전은 흐리지만 좀 개는 분위기. 날씨 앱 상으로는 최저기온 11도, 최고기온 19도라고 했었고 아침 8시 즈음에 13도 정도였으니 그냥저냥 봄 날씨였던 셈입니다. 달리 말하면, 날씨에 큰 변수가 없는 이상 2024시즌 초반에 보이고 있는 그 레드불레이싱 우위도 이어질 거 같았고 아니나다를까 그렇게 되었네요. 퀄리파잉 세션만 보면 RBR 1-2로 맨 앞줄이니까.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가 Q1부터 소프트를 한 세트 더 쓰면서 약간 무리했는데 - 뭔가 셋업 문제였는지 어땠는지 페라리치고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메르세데스는 현재까지 열린 세 그랑프리에서 보여준 W15 특성을 감안하면 이 정도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 루이스 해밀튼이야 뭐 어떻게든 하는 드라이버라지만, 비라도 오지 않는 이상은 차량 한계를 넘기 힘들었겠죠.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고생이기도 하고. (그리고 직접 가서 보는 사람들이 128031배 고생임) 

 

 

숙소 잡은 나고야 시내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메모했던 내용 (살짝 다듬어서)갈무리: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렇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 ,뭐 그런 생각 종종 하는데 - 그냥 잡생각이 많은 사람인 거죠 저는 - 탈것경주를 보다 보면, 특히 이걸 집에서 편하게 중계 보는 거 말고 이 돈 시간 체력 녹여가며 직관 와 있다 보면 나는 저 탈것들이 달리는걸 보는 것을 진짜 좋아하긴 하나보다, 이제 그 안에서 가지/결은 갈라질지언정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스즈카를 다녔음에도 “전야제” 실질적 체크는 작년이랑 올해 딱 두 차례뿐. 스파나 실버스톤에서도 팬 존 이벤트 거의 안 챙겼는데 자리 오가는 시간이나 뭐나 감안할 때 운전자나 팀 관계자 나와서 재밌는 이야기나 하나마나한 이야기 잠깐 하고 인사하고 가는 걸 보기보다는, 차들 달리는 걸 전광판/중계 통해서 말고 가까이서 보고싶어서가 커요. 그러니까 그런 “이벤트”들은 결국 곁들임인 거죠 저한테는. 기막힌 초절임생강이 반갑고 흥미로울진 몰라도 내가 먹고 싶은 건 생선초밥이거든. 사람 많은 자리들을 힘들어하는 것도 있고. 하지만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인파도 견딜 수는 있어요.

 

전 역시 차가 좋아요. 일하는 걸 보는 것도 좋아하고. F1 보는 거야 집에서 F1TV 프로를 멀티뷰어 써서 여러 화면 펼쳐놓고 데이터 쳌 하면서 트잉도 하면서 보면 편하긴 진짜 편하죠 트랙사이드에서는 의외로 - 라기보다 당연히 - 한정된 시야와 엇갈리거나 접근 어려워지는 정보들이 생기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 현장감만은, 지금 이 서킷에서 벌어지는 일 전체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없더라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 순간순간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의 공기는 대체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걸로 주장하고 싶은 바도, 내가 느끼는 이것을 다른 누군가가 납득할 수 있는 레벨로 설명할 자신도 아직은 없지만. 다만 어떤 운전자는 "말도 안 되는 거 알면서도 그 드라이버라면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뭐라고 이름붙여야 할지 모르겠는 기대와 감정"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중계로도 그게 느껴지는 드라이버가 있다면, 기회가 닿을 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번쯤은 직접 가서 보는 것을 권합니다. 그런 게 정말로 있다, 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

 

론 매우 비논리적인 이야기인데다 이성에 기반한 합리적 사고도 아마 아닐 거예요. 원래 오타쿠 종특이 아무때나 벅차오르는 거라면서요. 저는 퀄리파잉 세션 시작 15분 전쯤부터 감도는 그 긴장감까지 좋아한다고. 오 젠장 .... 진짜 이걸 좋아하는 거 같다 레이스 스타트 준비 얘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뭐 이것도 제가 툭하면 이야기하는 이야깃거리잖아요? 그나저나 정말 요새 F1 표값 비싸긴 비싸. 루이스 경이 'F1 이것 너무 좋은데, 그냥 공짜로 풀면 안 되나' 같은 소리(*를 실제로 한 적 있음; 아마 드라이버스 퍼레이드 도중이었을 걸;)할 만큼 비쌉니다. 그건 정말 큰 문제죠. 역시 사라져야 할 악취미인 걸지도.

아무튼. 오늘도 여러 측면에서 어 이거... 되나?... 될지도???? 의 순간들이 있었고 몇몇은 즐거웠고 몇몇은 아쉬웠으며. 이걸 다른 누군가와 나눈다면 역시 즐거운 쪽을 더 남기고 싶다. 덤덤함과 감정메마름의 차이라는 것도 있는 거 같고.... 네 또 이런저런 잡생각들을 하고 있군요? 고생했으니까 맛있는 거 먹자. 좋은 분들하고 즐거운 이야기들 하고. 돌아갈 비행편 사전 체크인 안내 같은 게 날아온만큼 더더욱. 마무리까지 즐겁고 안전하기를.
 

 

 

그리고 일요일의 스즈카: 이 온도변화 그래프부터 붙여놓습니다. 네, 날이 맑아 버렸어요. 정말 거짓말같이 쨍하게 갰고 벚꽃은 만개했으며 저는 메인에서 뜨겁게 익어갔고 ... 어떻게 개최 시기가 바뀌었어도 극단적인 날씨는 여전한지. 아무튼 이것이 타이어 전략이 되었든 다른 차량 성능들 전반에 영향을 주었든 하긴 했을 거라 추정합니다(냉각 문제도 있겠고). 

 

일요일 오전의 광장은 스즈카답게 광기의 현장. 얇게 깔린 구름이 해를 가려주기는 커녕 비닐 덮은 효과라도 내는지 너무 뜨겁게 느껴졌어요. 기온 20도 정도였다는 걸 믿기 어려웠던 10시대... 지붕 아래는 그래도 버틸 만은 했던 기억입니다. 점심나절에 드라이버 퍼레이드 끝나고, 슬슬 F1 스타트 준비 시작될 즈음에는 한층 더 해가 쨍하게 나서 FP2 제대로 못 달려서 롱 런 데이터 확보 제대로 된 집 사실상 없을 텐데 이 날씨에 타이어들이 버텨질까 싶을 정도였어요. 

페널티 나온 드라이버는 없었어서 스타팅그리드는 퀄리파잉 세션 최종 결과 그대로. 

 

첫 랩 턴2 직후 S구간 들어갈 즈음에서 있었던 윌리엄스의 알렉스 알본 - 그... 작은외양간의 다니엘 리카도 사이 사고로 레드 플랙, 20여분 뒤 스탠딩 스타트로 재시작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두 드라이버 모두 괜찮았기에 망정이지 사고 자체는 작진 않았어요. 윌리엄스는 올 시즌 초반 수리비용 부담 꽤나 크겠습니다. 어쩌면 업데이트까지 지장 있을지 모르는 레벨. 홈 GP를 맞이한 작은외양간의 츠노다 유키가 이 레드 플랙 이후 꽤 재미있는 선택을 했는데 - 중고 소프트 이후 하드 - 하드로 (레드 플랙 상황에서의 타이어 교체를 제외하면) 2스톱 가져가면서 포인트피니시. 아래 핏스톱 기록에서 보이는 L5~L7/53 사이 중하위권 핏스톱대잔치가 굉장한 볼거리였답니다. 작은외양간 승! 

 

타이어 관리 면에서는 페라리의 르클레르가 실질 1스톱으로 스즈카를 완주하면서 p4. 그냥도 무리깨나 가는 서킷인 만큼 이건 좀더 자세히 데이터 확인해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RBR이야 뭐 운영 깔끔했으니 논외, 다만 2위의 세르히오 페레스가 최종 결과 +12.535초라는 건 좀 의외랄지 아쉽달지. 레드 플랙 이후 재시작한 뒤에도 다들 초반에 밀어붙이진 않는 기색 역력했기 때문에 - 레이스 후반 제외하고는 한 2/3쯤을 거의가 타이어 관리하면서 달리는 느낌이었던 - 우승자 막스 베르스타펜이 간격을 더 벌릴 수 있는 걸 그냥 두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리스타트 때 페라리의 르클레르와 접촉하면서 문제가 있었는지 - 그것 말고도 이미 문제는 많았던 것 같지만 - 메르세데스의 해밀튼은 레이스 도중에 팀메이트 조지 러셀과 자리를 바꿔 줬고, 그런 팀 플레이에도 러셀 쪽도 만만찮게 고전했습니다. 레드 플랙 이후 타이어 교체 없이 미디움으로 그대로 갔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좀 결과론적인 얘기죠. (M) - H - M으로 실질 1스톱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도 레이스 페이스가 좀 받쳐 줘야 할 수 있는 이야기기 때문에. 한편 맥라렌은 좀 더 잘 할 수도 있었을 것도 같은데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다는 인상입니다. 그래도 챙길 수 있는 포인트는 최대한 챙기긴 한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아쉬워서 그렇지.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메모했던 내용 (살짝 다듬어서)갈무리: 

직관 ... 이번에도 솔찬히 돈 시간 녹였고 정확한 지출내역 정산해보면 뒷목깨나 잡을 거 같음. 이걸 그간 n번을 했단말이지. 그래도즐거웠죠?라고 자기합리화 하기엔 본전 생각이 아예 안 날 수는 없었던 거 같애 이번은. 않이 다른 노잼레이스도 겪어봤으면서 왜-를 오면서 생각해봤는데 개최시기 변경과 목금토까지의 날씨가 “혹시”+“어쩌면”을 키워서였었던 듯. 그래도 재미없는 일요일이 큰 사고보다는 낫다. 그 첫 랩 턴2 많이 놀랐어요. 별 일 없었어서 다행이지만 그 바로 앞쪽 계셨던 분들은 진짜많이놀라셨을 수도 있겠음. 으 ...

지출에서 큰 부분 차지하는 숙박은 동행 덕택에 괜찮은 곳 미리 잡아서 다행이었고 이번 항공권은 마일리지 보너스로 그었지만, 딱히 싸게 갔다온 것 같지는 않다. 일단 GP 티켓값이 너무 올랐음. 아시아권이 대체로 좀 그런 거 같다 유럽쪽 표값 할만한데?하고 봤더니 현지/이웃동네사람들이 왤케 올랐냐고 화내던 거 보고 앗젠장우리동네근처가비싼거였군 싶었던 기억도(그런데 화낼 만 하기는 하더라 2023시즌 기준 실버스톤이랑 스즈카가 메인 표값만 놓고 보면 그렇게까지 큰 차이는 안 났는데, 시설 - 당장 화장실부터가 - 면에선 후자 압승이었음 그냥 카테고리가 다른 수준으로). 굳이 따지자면 메인 그것도 V2 윗쪽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2024까진) 나머지 싹 다 지붕 없어서 비 맞아 젖은 다음 얼거나 햇볕에 구워지거나 오전/오후에 걸쳐 하루만에 그걸 다 겪을 수 있다는 게 스즈카의 시설 측면 단점이기는 함. 

2020-21 역병시국때문에 못 나갔다가 그 참에 모은 돈으로 지른 실버스톤 2022가 너무 너무였던 바람에 또 계속 녹이고 있있기는 한데( 돈 내고 그 고생해가며 보러 가는 사람들에게 >그치만재밌었죠?<를 남기니까 이제 좀 문제가.... 탈것경주가잘못했다 물론 알면서 계속 쓰는 내가 진짜 덫에 걸린 뭔가임). 스즈카 2023/2024는 개최시기 바꿔도 이게? 싶은 델 좀 남겨서. 2022 기술규정변경이 정말로 그 도입 취지를 살린, 성공적인 조치였다 할 수 있나? 가서 보니 모르겠던데. 맥라렌 드라이버들 잘했지 노리스 그 턴1-2 해밀튼 상대 바깥으로 넘어간거라든지 피아스트리의 전반적인 운영이라든지. 그런데 DRS 당겨서 일단 붙어봄 <-요거 빼놓고서 얘기가 안되는거같았단 말이에요 이번 레이스에서는.  그 기술규정변경 놓고서 중위권 팀들도 우승 노려볼수있고 좀더 근접한 자리다툼이 가능하게끔 어쩌구저쩌구 로스 브런 비롯한 업계의 전문가들이 얘기하던 거 기억함. 그런데 지금 p10-p11 사이 이거 뭔데. “한 집이 다 해먹음 ㄱㅅ”시기야 탈것경주에서 종종 발생하지 그건 어쩔 수 없다고 봄. 필드의 고른 경쟁 어쩌구저쩌구가 과연 F1에서 도달가능한 무엇이긴 하냐는 문제는 잠깐 옆으로 치워두고서라도.

 

특정 팀 지배는 스포츠에 해롭다, 하지만 어떤 특정 팀의 지배는 그렇지 않을지도 - 식의 내러티브를 미디어가 풀어제끼는 걸 2년 연속 이제 3년째 보려니까 좀 질리려고 해요. 기술 4 사람 3 정치 3 ㅋㅋㅋ 인 동네인거 알지만서도 정도라는 게 있잖아. 당장에 레이스 말인데, 중하위권이야 엎치락뒤치락하는 맛이 있었지만 상위권은 뭘 더 어떻게 할 수가 없어보였어. 그럼 이게 2021까지하고 뭐가 다른데요. 최소한 그땐 상위 팀(들)안에서도 팀메이트끼리 경쟁 있었고 아랫쪽은 아랫쪽대로 분투하는 걸 보는 맛은 있었다(뭔 라떼토크같아서 트잉하면서도 내 트윗에 내가 거슬려하고 있음). 그래도 “결과와 과정 모두 뻔함”하고 “결과는 대략 짐작이 되지만 그 과정은 어떨지 모름”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내 드라이버 은퇴 이후론 운전잘하는자들이 일잘하는자들에 둘러싸여 빡세게 달리는거 구경하려고 다니는건데, 이 노잼시즌을 엌덬케든 그럴듯한 무엇처럼 포장하는 미디어비스무리들이 짜증나서도 이 은은한 짜증의 이유들인 듯. 그거 아니잖아요. 더 재밌을땐 이런 식으로 얘기 안했으면서. 물론 나의 팀 호불호도 한몫할것이다 그런데 그거 없이 돌아가는 스포츠-비스무리의세계 있기는 한가 ... 불호의 표현이 어떤 식이냐의 문제는 있겠지 물론. 그래도 무슨일이벌어졌는지 어떻게없는척덮기시도중이었는지 은근슬쩍넘어가려하는 분위기들을 두고도 참기엔 저는 화가많은사람이고, 그러니까 좀 괜찮은 걸 보고싶다는 이야기죠 계속 돈 쓰면서 이런 얘기 하는 게 참 앞뒤 안 맞고 가오 떨어지는(ㅋㅋㅋ ㅠㅠ) 행동이기는 해도. 그러니까 지금 약간 소네트 66번 상태임. 머릿속 셰-악귀에 소금뿌리고싶다 우우 붐따

다음 직관을 만약에 가게 된다면 한국GP 돌아오기 전까진 가급적 엪1아카데미 경기가 서포트로 붙는 GP를 골라보려고 함. 엪1 빼고 그거만 볼 수 있는 데 있으면 그걸 우선적으로 고려해보고 🤔

 

 

 

챔피언십 순위는 양쪽 모두 거의 변동 없이 이어집니다. 시즌 초반 강세 이 정도로 이어가면 무난하게 RBR이 또 드라이버스 챔피언십과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모두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겠는데, 메르세데스가 고전하면서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 쪽에서는 맥라렌하고 페라리가 반사 이익을 보는 감이 있네요. 업데이트 상황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원래 챔피언십 경쟁은 초반에 바짝 버는 쪽이 유리하니까(그래서 후반 뒤집기를 여러 차례 성공해냈던 이전의 메르세데스가 대단했던 것이기도 한데). 충격이라면 충격인 쪽이 어둠의 컨챔(=컨스트럭터 최하위) 경쟁을 리드하고 있는 알핀입니다. 엔스톤 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르노/알핀의 워크스 기세가 있지 ...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닐 가능성 높아서 그 부분 살짝 걱정되네요. 

 

다음 레이스는 한 주 건너 오랜만의 중국 GP입니다. 역병시국 이전이었던 2019시즌 이후 처음이니 거의 5년만에 가는 셈인데 스프린트 어쩌구저쩌구를 넣는다고 하더라고요?! 와중에 햄 경은 한국엘 오신다고 하고 ... 혼란과 혼돈 ...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중간이 없는 스즈카 주말이었단 인상입니다 -_-;; 저는 그럼 트위터에서 또 꾸준히 떠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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