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1 그랑프리 잡담/season 202017

2020-10-26 / Round 12: 포르투갈 그랑프리 -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끔은 정리하기 어려운 그랑프리도 있습니다. 보는 그 동안은 즐겁게 보고, 트위터나 오프라인에서 수다도 떨고,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막상 정리하려 보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이 막막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레이스 잡담을 적어 두려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은, 지나간 이야기들을 갈무리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두드리는 게 더 어렵구나 - 싶기도 합니다. 요새는 유난히 그런 현재진행형의 고민들이 있어요. 가을 타나 봅니다. 지각에 대한 변명이 길었군요. :P 북반구의 가을은 한쪽에만 몰려 올 리가 없으니 이쪽 끝이 가을이면 저쪽 끝도 마찬가집니다. 포르투갈 GP가 열리는 알가르브 서킷, 동네 이름 따서 그냥 '포르티망'이라고들 부르는 것 같은데요, 여기도 가을답게 제법 쌀쌀한 트랙 컨디션. F1에서.. 2020. 10. 28.
2020-10-11 / Round 11: 아이펠 그랑프리 - 기록은 언젠가 깨지게 마련 오랜만의 뉘르부르크링입니다. 코로나19 시국에 힘입어(?) 캘린더에 오랜만에 "아이펠 그랑프리" 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는데 예전에는 유로피안 GP로도, 룩셈부르크 GP로도(?!) 들어온 적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악명 높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F1 캘린더에서 빠진 지 오래 되었지요. 북쪽 길 말고 남쪽 끝자락 부분을 고쳐 만들어 1980년대에 도입한 GP슈트레케를 약간씩의 구간 수정 외에는 이렇다 할 큰 변화 없이 2010년대까지 쭉 써 왔고, 그나마도 한동안은 호켄하임링과 짝수/홀수 해로 번갈아 가며 독일 GP가 개최되다가 2013시즌 이후로는 아예 캘린더에서 빠졌던 곳이기도 합니다. 주말 전 몇 가지 큰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레드불 레이싱과 혼다의 결별 발표 - 정확히는 2021시즌 이후 .. 2020. 10. 13.
2020-09-27 / Round 10: 러시아 그랑프리 - 될놈될 할놈할 흑해 연안,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러시아 그랑프리입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캘린더가 꼬였기 때문에, 2020시즌 들어 첫 플라이 어웨이 GP나 다름없게 되었는데요. 스트릿 서킷치고도 영 밋밋한 소치입니다만 올해는 어떨지 알 수 없는 가운데 - 넷플릭스 Drive to Survive 팀이 메르세데스 위주로 찍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과연 2019시즌 독일 그랑프리 때처럼 넷플릭스 팀의 저주(!)가 발동할까 같은 농담도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튼이 미하엘 슈마허가 세운 F1 역대 최다 개인 우승 기록 - 91승 - 의 타이를 세울 수 있을지가 달린 그랑프리이기도 했거든요(현 시점 해밀튼은 통산 90승). 타이어 컴파운드는 소위 모나코 스펙으로 가장 부드러운 것부터 셋을 소프트-미디움-하드로.. 2020. 9. 27.
2020-09-13 / Round 09: 토스카나 그랑프리 - 무젤로의 아라비아따는 불닭볶음면 "Gran Premio della Toscana FERRARI 1000" 이라는 거창한 이름과 함께 무젤로 서킷에서 열리는 그랑프리였습니다. 새로운 F1 그랑프리 개최지로는 아마도 바쿠 이후로 처음같은데요, 이름대로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F1 1,000회 참가 기념이기도 해요. 올 시즌 첫 유관중(!) GP입니다. 3,000명인가로 인원을 제한하고 - 일부는 페라리 공식 팬클럽에 배정했단 이야기도 - 관중석 거리두기도 실시했다 합니다만은 중계로 지켜보는 제3자 입장에선 아무래도 불안하긴 하더라고요. 기념 그랑프리답게 페라리에서는 50년대풍 진한 빨강색 기념 리버리를 가져오기도 하고 이래저래 여러 준비를 했지만 벨기에 - 이탈리아에 이은 퍼포먼스 저조는 이어지고 있었다는 조금 안타까운 측면도. 어째선지 무엇.. 2020. 9. 14.
2020-09-06 / Round 08: 이탈리아 그랑프리 - 아니 근데 진짜 지난주 벨기에 그랑프리가 소문에 비해 심심하게 끝났다면, 이번 주말의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시작부터 재미가 예고된 상태였어요. 작년 이탈리아 GP에서 퀄리파잉 세션 막판에 더없이 멍청한 풍경이 벌어졌었기 때문인지 올해는 시작도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었고요. 게다가 퀄리파잉 세션의 "파티 모드" 가 이번 이탈리아 그랑프리부터 금지되었고, 과연 메르세데스의 압도적 우위가 이어질지 아니면 레드불 레이싱이라든가 레드불이라든가 그 RBR같은 다른 팀이 올 시즌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도 관심사 중 하나였지요. 저속 코너는 사실상 없다시피하고, 직선주로 가속 성능이 현 F1 캘린더에 있는 그 어떤 서킷보다도 중요한 곳이니만큼 지난주에 영 좋지 않은 상태를 보여 주었던 페라리가 홈 그랑프리에서 어떤 삽질을 .. 202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