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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9(-10) / Round 02: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 기대가 없었으니 실망도 안 해야 맞겠지만 화난 한국인의 추임새: 아니 근데 진짜 를 깔고 시작하게 됩니다. 레드불레이싱의 팀 프린시펄이자 CEO인 크리스천 호너를 둘러싼 문제들이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더 더럽고 추저분한 꼴들만 드러내고 있는 와중에도 어쩌면 그렇게 나몰라라들하는지 지긋지긋한 가운데에서 맞이한 사우디아라비아 GP였어요. 어쩌면 개최지도 제다인데다가 GP 주말 도중에 국제 여성의 날이 겹치고 또 F1아카데미 올 시즌 개막전도 여기서 열리고 해서 여러모로 복합적인 짜증과 함께(그리고 실낱같은 희망과 함께) 보낸 주말이었지요. 차분하고 꼼꼼하게 정리할 시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좀 부족한 데가 있더라도 제때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 올 시즌에만큼은 밀리고 싶지 않아서) 간단하게라도 갈무리해 두려고 합니다. 피렐리 프리뷰와 기.. 2024. 3. 13.
2024-03-01(-02) / Round 01: 바레인 그랑프리 - No Surprises 오랜만에 뵙습니다. 2023시즌 중반부터 탈것경주 잡담을 왕창 밀렸는데 - 제가 좀 바쁘다는 핑계로 트위터에서만 이야기하고 블로그 정리는 뒷전으로 미뤄두었었어요. 올 시즌엔 기필코! 안 밀려보겠다고 다짐합니다. 변명은 이쯤으로 짧게 해두고, 레이스 전 피렐리 프리뷰와 기록들과 함께 시작합니다. 트위터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경악의 오프시즌을 지나 얼레벌레한 프리시즌을 거쳐 2024시즌 첫 그랑프리입니다. 2023시즌 FIA 시상식 전후에 벌어진 사건들이라든지, 해를 넘겨 2024년에 발표된 드라이버 이직 예정 건이라든지 - 루이스 해밀튼 경의 2025시즌 스쿠데리아 페라리행을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 서킷 바깥에서 벌어진 사건들만 두고 보면 그 어느 때보다 굉장한 휴식기였어요. 물론 개막전 앞두고 벌어진 .. 2024. 3. 6.
2023-07-02 / Round 10: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 페널티 오마카세 (*공항에서 두드리는 글이라 평소보다 짧고 엉성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수정/보완해보겠습니다) 시작 전부터 끝나고 나서까지 이래저래 말이 많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그랑프리였습니다. 목요일 미디어데이 때 나왔던, 예산제한규정 도입 이후 개발-기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위권 팀들과 그렇지 않은 하위권 팀들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개발 시점 도입 아이디어에 대해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니 받아들여라' 식의 발언이 나왔던 것도 그렇고요. 전자는 메르세데스의 해밀튼으로부터 후자는 레드불 레이싱의 베르스타펜으로부터 나온 말인 게 참 여러 맥락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논란"들이 돈이 되는 세상인만큼 이런 걸 부추기는 미디어비스무리들의 역할도 간과하기 어렵겠습니다만은. 그랑프리 자체는 스프린트 주말이었던 바.. 2023. 7. 4.
2023-06-18(-19) / Round 09: 캐나다 그랑프리 - 시차가 너무해 계절도 탈것경주 달력도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몬트리올 주말을 맞았습니다. 다른 북아메리카 쪽 레이스들하고 어떻게 일정을 붙여 볼 만도 한데, F1이 야심차게 내세우는 탄소배출 Net Zero 목표가 그저 말장난처럼 보이는 이 동선은 참 뭘까요. 저라는 개인에게는 견디기 괴로운 시차 문제 - 좀더 동아시아 거주자들을 생각하라고 이 유로피안 기득권자들아 - 정도지만 기후에는 큰 영향이겠습니다. 안 그래도 캐나다 GP 앞두고 캐나다 곳곳에서 일었던 심각한 산불 문제 때문에 그 연기가 미국 북동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쪽 언론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오기도 했고요. 지금쯤은 불길도 잡히고 피해도 좀 적었으면 좋겠는데 스케일이 너무 굉장했어서 신경쓰입니다. 몬트리올의 질 빌뇌브 서킷은 2011시즌의 .. 2023. 6. 21.
2023-06-04 / Round 08: 스페인 그랑프리 - 조별과제 중간 확인 시간이 있겠습니다 이몰라를 건너뛰고 모나코를 지나 스페인 그랑프리까지 왔습니다. 올 시즌 전체 레이스 수와 남은 레이스 수를 고려할 때 대략 1/4가 지난 셈인데 - 벌써 그렇게 됐어요?! - 그간 시즌 전 테스팅 장소로 줄기차게 쓰여 온 까딸루냐 서킷에서 열리는지라 레이스 자체에는 별 기대가 없었고 그보다는 각 팀마다 왕창들 챙겨왔을 업데이트의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는데요, 의외로 재밌는 레이스가 펼쳐졌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이 여전히 20초 이상 앞서 레이스를 마친 것만 빼면요. 두 대 중 한 대만 그런 페이스를 보여 줬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었고. 사소하지만 꽤 큰 변화가 있었는데 바로 마지막 시케인 삭제였습니다. 기존의 턴14-15-16 구간이 턴14 하나로 간소화(?)되면서 턴.. 202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