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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그랑프리 잡담55

2024-03-01(-02) / Round 01: 바레인 그랑프리 - No Surprises 오랜만에 뵙습니다. 2023시즌 중반부터 탈것경주 잡담을 왕창 밀렸는데 - 제가 좀 바쁘다는 핑계로 트위터에서만 이야기하고 블로그 정리는 뒷전으로 미뤄두었었어요. 올 시즌엔 기필코! 안 밀려보겠다고 다짐합니다. 변명은 이쯤으로 짧게 해두고, 레이스 전 피렐리 프리뷰와 기록들과 함께 시작합니다. 트위터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경악의 오프시즌을 지나 얼레벌레한 프리시즌을 거쳐 2024시즌 첫 그랑프리입니다. 2023시즌 FIA 시상식 전후에 벌어진 사건들이라든지, 해를 넘겨 2024년에 발표된 드라이버 이직 예정 건이라든지 - 루이스 해밀튼 경의 2025시즌 스쿠데리아 페라리행을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 서킷 바깥에서 벌어진 사건들만 두고 보면 그 어느 때보다 굉장한 휴식기였어요. 물론 개막전 앞두고 벌어진 .. 2024. 3. 6.
2023-07-02 / Round 10: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 페널티 오마카세 (*공항에서 두드리는 글이라 평소보다 짧고 엉성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수정/보완해보겠습니다) 시작 전부터 끝나고 나서까지 이래저래 말이 많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그랑프리였습니다. 목요일 미디어데이 때 나왔던, 예산제한규정 도입 이후 개발-기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위권 팀들과 그렇지 않은 하위권 팀들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개발 시점 도입 아이디어에 대해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니 받아들여라' 식의 발언이 나왔던 것도 그렇고요. 전자는 메르세데스의 해밀튼으로부터 후자는 레드불 레이싱의 베르스타펜으로부터 나온 말인 게 참 여러 맥락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논란"들이 돈이 되는 세상인만큼 이런 걸 부추기는 미디어비스무리들의 역할도 간과하기 어렵겠습니다만은. 그랑프리 자체는 스프린트 주말이었던 바.. 2023. 7. 4.
2023-06-18(-19) / Round 09: 캐나다 그랑프리 - 시차가 너무해 계절도 탈것경주 달력도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몬트리올 주말을 맞았습니다. 다른 북아메리카 쪽 레이스들하고 어떻게 일정을 붙여 볼 만도 한데, F1이 야심차게 내세우는 탄소배출 Net Zero 목표가 그저 말장난처럼 보이는 이 동선은 참 뭘까요. 저라는 개인에게는 견디기 괴로운 시차 문제 - 좀더 동아시아 거주자들을 생각하라고 이 유로피안 기득권자들아 - 정도지만 기후에는 큰 영향이겠습니다. 안 그래도 캐나다 GP 앞두고 캐나다 곳곳에서 일었던 심각한 산불 문제 때문에 그 연기가 미국 북동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쪽 언론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오기도 했고요. 지금쯤은 불길도 잡히고 피해도 좀 적었으면 좋겠는데 스케일이 너무 굉장했어서 신경쓰입니다. 몬트리올의 질 빌뇌브 서킷은 2011시즌의 .. 2023. 6. 21.
2023-05-28 / Round 07: 모나코 그랑프리 - 좋은 쪽으로도 그렇지 않은 쪽으로도 명불허전 분명히 3연전의 두번째 주말이었어야 했을 모나코였지만 이탈리아 북부, 특히 에밀리아로마냐 쪽의 홍수로 인해 이몰라가 취소되면서 그냥 2연전의 첫 주말이 된 2023시즌의 모나코입니다. 이몰라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던 팀들이 꽤 있었죠, 하지만 이몰라가 그렇게 되었으니 이걸 한 주 더 미루느냐 아니면 테스팅용으로는 몹시 곤란한 트랙인 모나코로 가지고 오느냐에서 대부분의 팀들이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이걸요? 같은 느낌이지만, 할 수 있다면 하는 게 맞겠지 싶어요. 상반기 경쟁은 빡빡하고 까딸루냐까지 기다리기에는 1포인트가 더 급할 테니. 그나저나 이런 오래된 서킷들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로, 중계에서 코너들을 숫자 대신 이름으로 불러버리는 때가 많은데 - 첫 코너라고 안 하고 생 드보에서 .. 2023. 5. 31.
2023-05-07(-8) / Round 05: 마이애미 그랑프리 - 재보다 잿밥이라지만 정도라는 것이 있어요 현업이 바빠 며칠 늦게 정리하는 마이애미 2023 잡담입니다. 얼떨결에 찾아온 봄방학 이후 바쿠가 예상 외로 노잼이었던 마당에 또다시 찾아온 노잼 그랑프리라니 이게 다 뭐냐 싶으면서도. 그 노잼을 확인하게 되기까지 그 모든 시차를 견디며 모든 세션을 다 챙겨 본 저와 제 트위터 타임라인을 생각하게 되네요. 귀한 분들께 이런 누추한 그랑프리 주말을 제공해도 정말 괜찮은 것임? 우리들한테도 포인트 줘라. 전년 대비 DRS 구간들을 100m 정도 줄인 건 바쿠 때와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 RBR에서는 자기들 견제용이냐고 헬무트 마르코를 비롯한 "높으신 분들"라인에서 부정적으로 나왔죠, 그럴 만도 한 것이 이번 시즌 초반 RBR이 DRS 사용 시 얻는 이득이 추정 +20-30Km/h라는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 2023. 5. 13.